타스만 SUV,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가능성이 낮은 5가지 이유

요즘 기아 타스만 픽업트럭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릅니다. 위장막 스파이샷부터 각종 예상도까지, 나올 때마다 자동차 커뮤니티가 들썩이죠. 그런데 말입니다, 픽업트럭 이야기가 나오면 꼭 따라붙는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걸로 SUV는 안 만드나?” “만들면 하이브리드도 나오겠지?” 혹시 당신도 이런 기대를 품고 계셨나요? 널찍한 3열 시트를 갖춘 정통 프레임바디 SUV, 거기에 연비까지 챙긴 하이브리드 조합이라니, 상상만 해도 완벽한 패밀리카, 최고의 아웃도어 머신이 따로 없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기대, 조금은 접어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타스만 기반의 SUV, 특히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시는 생각보다 훨씬 더 험난한 길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 그럴 수밖에 없는 현실적인 이유 5가지를 짚어보겠습니다.

타스만 SUV 하이브리드, 기대보다 먼 이유 요약

  • 플랫폼의 태생적 한계: 뼈대부터 다른 프레임바디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얹기에 비효율적입니다.
  • 기존 라인업과의 충돌: 이미 굳건한 텔루라이드, 카니발, 그리고 모하비의 영역을 침범할 수 있습니다.
  • 높은 개발비와 가격: 새로운 조합에 들어가는 막대한 비용은 결국 소비자의 부담으로 돌아옵니다.
  • 주력 시장의 특수성: 북미 시장은 여전히 강력한 토크의 내연기관을 선호합니다.
  • 검증된 파워트레인의 존재: 모험 대신 이미 검증된 3.0 디젤 엔진이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습니다.

뼈대부터 다른 ‘프레임바디’의 태생적 한계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어울리기 힘든 구조

자동차의 기본 뼈대는 크게 ‘모노코크’와 ‘바디 온 프레임(프레임바디)’ 두 가지로 나뉩니다. 현대 팰리세이드나 기아 텔루라이드 같은 대부분의 도심형 SUV는 승객 공간과 프레임이 하나로 통합된 모노코크 방식을 사용합니다. 가볍고 승차감이 좋으며, 실내 공간을 넓게 확보하기 유리하죠. 반면, 타스만은 강철 프레임 위에 차체를 올리는 ‘바디 온 프레임’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이는 KGM 렉스턴이나 과거 기아 모하비와 같은 정통 SUV나 픽업트럭에 주로 쓰이는 구조로, 차체 강성이 뛰어나고 험로 주행 및 견인에 압도적인 강점을 보입니다.

문제는 이 견고한 프레임 구조가 하이브리드 시스템과는 상성이 좋지 않다는 점입니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배치하기 위해서는 넓고 효율적인 공간이 필요한데, 프레임바디는 차체 중앙을 가로지르는 단단한 프레임 때문에 공간 활용에 제약이 많습니다. 억지로 배터리를 배치하면 실내 공간이 좁아지거나 무게 중심이 흐트러져 주행 안정성과 오프로드 성능을 해칠 수 있습니다. 반면, 모노코크 바디는 설계 단계부터 배터리 공간을 고려해 효율적으로 배치하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이 때문에 포드 익스플로러나 쉐보레 트래버스 같은 모노코크 기반의 대형 SUV들은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포드 브롱코 같은 프레임바디 SUV에서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찾아보기 힘든 것입니다.

‘팀킬’을 피하려는 기아의 라인업 전략

넘치도록 쟁쟁한 기아의 대형 SUV 군단

기아는 이미 대형 SUV 시장에서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북미 시장의 절대강자 텔루라이드, 국내 아빠들의 드림카 카니발, 그리고 프레임바디의 자존심 모하비까지 각기 다른 매력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죠. 여기에 만약 타스만 기반의 7인승 대형 SUV가 추가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기아 내부적으로도 난감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타스만 SUV는 모하비의 직접적인 대체재로 여겨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 차량 모두 프레임바디를 기반으로 한 플래그십 SUV라는 정체성을 공유하기 때문이죠. 기아 입장에서는 굳이 막대한 개발비를 들여 신차를 내놓기보다, 기존 모델의 연식 변경이나 부분 변경을 통해 입지를 다지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패밀리카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카니발이 이미 2열 독립시트를 포함한 넓은 실내 공간과 편안한 승차감으로 소비자들을 만족시키고 있습니다. 타스만 SUV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각보다 넓지 않은 셈입니다.

모델명 바디 타입 주요 타겟 특장점
(가상) 타스만 SUV 프레임바디 캠핑, 차박 등 아웃도어/레저 활동 인구 강력한 4륜 구동 성능, 높은 견인력
기아 모하비 프레임바디 플래그십 SUV를 원하는 고소득층, 법인차 수요 V6 3.0 디젤 엔진의 강력한 힘, 고급스러운 내장재
기아 텔루라이드 모노코크 대가족, 패밀리카 수요 넓은 3열 시트 공간, 부드러운 승차감
기아 카니발 모노코크 (MPV) 다인승 승합이 필요한 가족 및 사업자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 슬라이딩 도어

개발 비용과 예상 가격의 현실적인 문제

아무도 사지 않을 비싼 ‘가성비’ 모델?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개발하고, 그것을 기존에 없던 차체에 적용하는 데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갑니다. 프레임바디용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새로 개발하고, 타스만 SUV에 맞게 최적화하는 과정은 결코 간단치 않습니다. 이 모든 비용은 고스란히 차량 가격에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현재 예상되는 타스만 픽업트럭의 가격대에 하이브리드 시스템 가격까지 더해진다면, 타스만 SUV 풀옵션 모델의 예상 가격은 웬만한 수입 SUV와 경쟁해야 하는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습니다.

과연 소비자들은 ‘가성비’와 ‘실용성’을 중시하는 프레임바디 SUV에 그만한 돈을 지불할까요? 차라리 그 돈이면 검증된 승차감과 옵션을 자랑하는 팰리세이드나 텔루라이드, 혹은 프리미엄 브랜드의 SUV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내연기관에 비해 구조가 복잡해 유지비나 수리비 부담이 더 클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특히 험로 주행이나 캠핑, 차박 등 거친 환경에 자주 노출되는 프레임바디 SUV의 특성을 고려하면, 정비 용이성과 내구성 역시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복잡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주력 시장(북미)의 특성과 파워트레인 선호도

하이브리드보다 V6 가솔린을 외치는 곳

기아 타스만의 프로젝트명 ‘OK1’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차의 주력 시장은 국내보다는 픽업트럭의 본고장인 북미 시장과 호주입니다. 이들 시장의 소비자들은 여전히 강력한 힘과 견인력을 자랑하는 대배기량 가솔린 엔진이나 디젤 엔진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무거운 카라반이나 트레일러를 끌고 대륙을 횡단하는 일이 잦은 그들에게 연비보다는 ‘토잉(Towing)’ 능력이 차량 선택의 더 중요한 기준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북미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적어도 픽업트럭과 그를 기반으로 한 대형 SUV 세그먼트에서는 아직 내연기관의 인기가 굳건합니다. 기아 역시 이러한 시장 특성을 고려해 북미 시장에는 V6 가솔린 엔진을, 호주나 국내 시장에는 2.2리터 또는 3.0리터 디젤 엔진을 주력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큽니다. 굳이 시장의 요구가 크지 않은 하이브리드 모델 개발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할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이는 기아 호주법인 관계자가 타스만의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을 밝히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미 검증된 강력한 심장의 존재

모험 대신 안정을 택할 이유, 3.0 디젤 엔진

기아에게는 타스만 프로젝트를 위한 아주 강력하고 확실한 무기가 이미 손에 쥐어져 있습니다. 바로 기아 모하비에 탑재되어 그 성능과 내구성을 입증받은 V6 3.0 디젤 엔진입니다. 이 엔진은 프레임바디 차량의 특성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강력한 저속 토크를 자랑하며, 험로 주행은 물론 무거운 짐을 싣거나 트레일러를 끄는 상황에서도 부족함 없는 힘을 발휘합니다.

신차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파워트레인입니다. 이미 검증된 엔진을 활용한다면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비용을 절감하여 차량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사업자나 법인차로서의 세금 혜택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도, 복잡한 신기술보다는 단순하고 신뢰성 높은 디젤 엔진이 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굳이 불확실한 하이브리드라는 모험을 감행하기보다, ‘3.0 디젤’이라는 가장 확실하고 안정적인 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기아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 개발 비용 및 시간 절감: 신규 파워트레인 개발에 드는 막대한 투자를 아낄 수 있습니다.
  • 검증된 성능과 내구성: 오랜 기간 모하비를 통해 시장에서 신뢰성을 인정받았습니다.
  • 강력한 토크: 오프로드 주행 및 견인 능력에서 하이브리드 대비 우위를 점합니다.
  • 정비 용이성: 기존 정비 인프라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유지보수에 유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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